한섬 (삼국지)

2. 생애

195년, 헌제가 장안을 탈출했을 때, 이각과 곽사의 추격을 받았지만, 양봉과 동승에게 초빙된 한섬은 이락, 호재와 협력하여 헌제를 호위했다.^[1] 196년 8월, 헌제는 양봉, 동승, 백파적의 호위를 받으며 낙양으로 돌아왔고, 한섬은 그 공으로 대장군(大將軍)과 사예교위(司隸校尉)로 임명되었다.^[1]

한섬은 원래 하동군 백파군(백파적, 하동황건당)의 수령이었으며, 동료 수령으로는 이락, 호재가 있었고, 이각 휘하의 양봉도 한때 백파군의 일원이었다.

196년(건안 원년), 헌제가 낙양으로 돌아온 후, 한섬은 대장군 겸 사례교위에 임명되어 곁에서 헌제를 보위하였다.^[7] 그러나 자신의 공적을 믿고 멋대로 정사에 관여했기 때문에 동승은 연주목 조조를 끌어들였다.^[8] 조조는 한섬을 탄핵하였고, 한섬은 주살당할까 두려워 양봉에게 도피하였다. 헌제는 그간의 공로를 들어 죄를 묻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조는 양봉을 속여 헌제를 자신의 영역인 영천군 허현(許縣, 현재의 쉬창시)으로 옮겼다. 뒤늦게 양봉과 한섬이 추격했지만, 경기병 부대가 골짜기에서 복병에 당하는 등 헌제를 놓치고 말았다.^[9] 196년 10월,^[10] 양봉과 한섬은 영천군 정릉현(定陵縣) 일대를 유린하였으나, 조조는 이에 응하지 않고 양봉의 본거지를 공격해 무너뜨렸다. 결국 양봉과 한섬은 양주의 원술에게로 달아났다.^[11]

원술에게 합류한 후, 한섬과 양봉은 양주와 예주의 여러 군현을 약탈했다. 197년, 원술은 황제를 참칭하고 여포를 동맹으로 삼으려 했으나, 여포는 진규의 조언을 듣고 제안을 거절했다. 분노한 원술은 장훈, 양봉, 한섬을 부하로 삼아 군대를 이끌고 여포를 공격하도록 명령했다. 여포는 진규의 제안을 받아들여 양봉과 한섬을 유도하여 원술에게 등을 돌리게 했다. 양봉과 한섬은 장훈이 이끄는 원술의 군대를 공격하는 여포에 합류하여 적을 격파했다.

197년, 원술이 황제를 참칭하자, 여포는 진규와 조조의 설득에 넘어가 원술과의 관계를 끊었다. 여포는 한섬과 양봉에게 서찰을 보내, 원술은 반역자이므로 힘을 합쳐 격파하고 천하에 공을 세우자고 제안하며, 노획한 군수물자를 전부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섬과 양봉은 이에 내응하기로 했다.^[13] 여포가 진격하여 장훈군과 가까워졌을 때, 한섬과 양봉도 동시에 장훈군을 공격하여 원술군을 궤멸시켰다.^[14]

이후 한섬과 양봉은 여포와 함께 구강군 수춘현(壽春縣) 방향으로 진격하며 약탈을 일삼았고, 회수 북쪽으로 돌아오기도 하는 등 서주와 양주 사이를 누비고 다녔다.^[12] 그러던 중 양봉이 유비에게 붙잡혀 죽었고,^[15] 의지할 곳이 없어진 한섬은 천여 명의 기병을 이끌고 병주로 돌아가던 중 패국 저추현(杼秋縣)에 주둔하던 장선(張宣)에게 살해당했다.^[12]

2. 1. 백파적 지도자

2. 2. 헌제 호위

2. 3. 낙양 입성과 권력 다툼

2. 4. 조조와의 대립과 원술에게 의탁

2. 5. 여포 배신과 최후